2023년 2월 22일 : 13호
모든 버전이 각각의 진실이 되는 이야기
경계를 초월하는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야심찬 시리즈, '초월'과 함께 김희선 작가의 소설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8편의 소설이 각각의 방식으로 재미있어 선택이 어려웠지만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는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서 꾼 꿈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작품 「꿈의 귀환」특히 을 추천했습니다.), 누군가 제게 이 책에 대해 묻는다면 「달에 멈추다」를 (함께 읽자고) '영업'하게 될 듯합니다.
+ 더 보기
경계를 초월하는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야심찬 시리즈, '초월'과 함께 김희선 작가의 소설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8편의 소설이 각각의 방식으로 재미있어 선택이 어려웠지만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는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서 꾼 꿈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작품 「꿈의 귀환」특히 을 추천했습니다.), 누군가 제게 이 책에 대해 묻는다면 「달에 멈추다」를 (함께 읽자고) '영업'하게 될 듯합니다.
<삼국유사>의 인용으로 시작되는 첫 장면부터 호쾌하고 으스스합니다. 두 개의 태양이 뜬 하늘, 바다의 용이 되었다는 문무왕 이야기 등, 삼국유사의 이야기 줄기는 장르소설과 겹쳐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수줍음 많은 스웨덴 교수 군나르 순드베리는 자신이 신라의 승려 '월명사'였음을 깨닫고 마인드업로딩을 통해 미타찰彌陀刹로(국어 교과서에서 보셨을, 제망매가의 그 장소입니다.)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현실을 초월합니다. 얇게 포를 뜬 뇌를 스캔해 마인드업로딩을 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섬세한데요, 따라 읽다 보면 궁금해집니다. 이런 결정은 예지일까요, 판단일까요, 광기일까요? '만파식적' 피리 소리가 들리는 듯한 소설의 여운과 함께 (영화 <매드맥스>의 '발할라'처럼) '미타찰'을 외치고 싶어지는 소설입니다.
- 알라딘 한국소설/시/희곡 MD 김효선
- 접기
43쪽 : 결국 나는 그 모든 버전이 각각의 진실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길이 반드시 한 갈래로만 뻗어 있다고 믿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길은 여러 갈래일 수 있고 한 사람이 동시에 그 길을 모두 걸을 수도 있는 거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Q :
전작의 제목이 환기하는 '백야'와 '숲'의 이미지처럼, 이번 시집에선 '천사'의 이미지가 반복되면서 퍼져나가는 듯합니다. 반복하는 마음, 그런 시도가 시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A :
저는 천사를 특별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썼습니다. 그런 의도가 잘 보였을까요? 제가 천사를 인간처럼 표현한다고 해도 ‘천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순간, 읽는 사람에게 일련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라는 장르가 참 재미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누군가는 제 시에서 ‘천사’라는 단어를 ‘인간’이나 ‘사람’으로 바꿔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읽는 건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더 보기
Q :
전작의 제목이 환기하는 '백야'와 '숲'의 이미지처럼, 이번 시집에선 '천사'의 이미지가 반복되면서 퍼져나가는 듯합니다. 반복하는 마음, 그런 시도가 시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A :
저는 천사를 특별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생각하고 썼습니다. 그런 의도가 잘 보였을까요? 제가 천사를 인간처럼 표현한다고 해도 ‘천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순간, 읽는 사람에게 일련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라는 장르가 참 재미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누군가는 제 시에서 ‘천사’라는 단어를 ‘인간’이나 ‘사람’으로 바꿔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읽는 건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
정신건강을 지키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나의 아름답고 강박적인 환자들'(<천사 잠> 부분))에게 어떤 말씀으로 안부를 전할 수 있을까요.
A :
저는 위로에 있어서 서툰 사람입니다. 위로를 받는 데에도 능숙하지 않습니다. 가끔 DM으로 개인적인 고민을 받을 때가 있는데, 따뜻한 말을 해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힘들 때 그냥 힘든 것이 지나가도록 놔둡니다. 제가 밥을 먹고 숨을 쉰다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도 저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이런 태도가 도움이 되는 걸까요? 강박적인 건 아름다울 수 없지만, 아름다운 건 강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 시인이 참여한 창작동인 뿔은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라는 동인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시를 쓰는 순간의 기쁨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A :
창작동인 뿔의 두 시인은 저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사람입니다. 저 역시 그들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겠지만, 저라는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시를 쓰는 게 전부인 것 같습니다. ‘시를 쓴다’라는 것은 단순히 시를 창작하는 물리적인 행위만 있지 않습니다. 독서와 공부는 당연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자신감과 우울감을 잘 저울질하며, 무엇보다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이중에서 일상을 건강한 행위와 생각으로 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창작동인 뿔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것이 함께 시를 쓰는 기쁨으로 여겨집니다.
- 접기
만화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요 인물 '송태섭'의 유년기가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데요. 여기, 민병훈의 소설에도 어머니와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난 '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의 행적을 글로 적는 인물은 '왜 쓰는가. 왜 쓰려고 하는가.'를 반복해 들여다 봅니다. 남겨진 사람들이 오키나와의 바다를 보고 선 그 풍경이 눈에 선한 소설입니다.
CLB BOOKS는 ‘재미있는 콘텐츠 라이프’를 추구하는 콘텐츠랩블루의 단행본 브랜드입니다.
2023년 1월 《다피 다운 딜리》 출간을 시작으로 박현주 작가의 《까마귀가 울다》, 기구름 작가의 《한성요괴상점》의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라이트노벨, 판타지, 로맨스, 추리/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발굴해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설을 만들고자 합니다.
+ 더 보기
CLB BOOKS는 ‘재미있는 콘텐츠 라이프’를 추구하는 콘텐츠랩블루의 단행본 브랜드입니다.
2023년 1월 《다피 다운 딜리》 출간을 시작으로 박현주 작가의 《까마귀가 울다》, 기구름 작가의 《한성요괴상점》의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라이트노벨, 판타지, 로맨스, 추리/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발굴해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설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영하 작가님을 처음엔 TV에서 알게되어 팬이 되었습니다. 깊고 넓은 생각과 유려한 말솜씨, 지적공감력이 뛰어나신 분의 신작 소식이 있어 궁금합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흥행과 함께 소설가 정지아가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도 함께 사랑받고 있습니다. <숲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10년 전 출판되었던 소설집이 <나의 아름다운 날들>로 제목을 바꾸어 개정 출간되었습니다. 소설집으로는 최신작인 <자본주의의 적> 역시 꾸준히 읽히고 있습니다.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은 호흡이 달라 같은 작가의 글이라도 느낌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함께, 정지아 작가의 소설집을 권해봅니다.
출판사는 지금 : CLB BOOKS
《다피 다운 딜리》는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지만, 꿈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다시 반짝임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환상동화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성장소설로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면서 나의 꿈을 떠올려 볼 수 있게 합니다.
CLB BOOKS의 장르 소설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와 노력은 계속됩니다. 앞으로도 CLB BOOKS에서 출간될 다양한 소설을 기대해주세요.
- CLB BOOKS 편집자
- 접기
독자는 지금
(익명 독자께서 보내주신 사연을 소개합니다.)
정지아라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