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출간 직후 전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킨 데 이어 올 한해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정지아 장편소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은 정지아만이 가능한 서사적 역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