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매너의 역사

품격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매너'의 모든 것

인류는 왜 매너와 에티켓을 발명했는가?
책 속의 문장
p.59

그리스 시대에는 예절이 계급을 구분하는 수단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매너는 단지 덕을 갖춘 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인간을 구별할 수 있는 표지였다. 하지만 이후 서양의 역사에서 매너는 계급적 구별 짓기의 강력한 수단으로 등장한다. 그 시작은 키케로였다.

p.350

나는 영국 공론장이 쇠퇴하는 시점이 하버마스가 주장한 19세기 말보다 훨씬 일찍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9세기 중엽부터 불어닥친 에티켓북의 인기야말로 그런 현상을 증명한다고 믿는다. 특히 변화한 공론장이 “‘인간적 흥미’를 목적으로 하는 오락과 ‘생활 상담’으로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광고의 기능을 맡으며, 전체적으로 더욱 비정치적이 되며, 가상적으로 사사로운 것이 된다”는 하버마스의 지적은 에티켓북의 특성과 딱 들어맞는다.

p.382

상류층을 향한 사회적 모방(social emulation) 심리가 팽배했다는 것은 중간계급이 아직 사회·경제적 변화에 걸맞은 ‘문화적 행위주체성(agency)’을 갖추지 못했음을 드러낸다. 그런 탓에 대다수가 익명이었던 에티켓북은 종종 저자가 귀족 신분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진짜 귀족이라면 그런 책을 쓰지도, 이름을 빌려주지도 않을 터였다. 실제로 그런 책의 저자들은 댄스 교사나 주식 중매인, 상류층의 하녀 등으로 ‘세상사에 능통한 이(a Man of the World)’, ‘영국 귀족 여성(an English Lady of Rank)’, ‘귀족의 일원(a Member of the Aristocracy)’ 같은 모호한 필명 뒤에 숨어 있었다.

매너 손수건
매너 손수건
매너 손수건
매너 손수건

매너 손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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