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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미희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전남 목포

최근작
2024년 12월 <소설로 읽는 한국환경생태사 2 : 산업화 이후 편>

나비야 나비야

단 하나, 단 한 명의 남자, 그 하나가 갖는 절대성이라니. 쓰면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사랑으로 숨을 쓀 수가 없었다. 화도 났다. 조금만 사랑했더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사랑에 목숨을 건 그녀가 부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지금은 그렇다. 소설이 위안이 되지 않는 시절, 진정 내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건 사랑뿐이라고. 사랑에 목숨을 걸 그런 사람이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딱 한 명. 나도 그 절대성을 갖고 싶다고.

만두 빚는 여자

첫 경험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인해 그 황홀함의 깊이가 더해 간다는데, 첫 창작집을 묶는 지금, 나는 기쁘다거나 설레지 않는다. 다만 무서울 뿐이다. 무서워 숨고 싶을 따름이다. 언젠가 '소설 속 이야기가 혹시 자신이 살아온 삶의 편린들이 아니냐'는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 이야기면 어떻고, 또 아니면 어쩌겠는가. 그들은 이미 각각의 이름과 살을 부여받은 것을. 쓸쓸하다. 너무나 쓸쓸해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다. 부끄러운 내 의식의 검불들이 세상에 나올 때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 미라가 될 만큼 피 울음을 울고 싶다.

바람 남자, 나무 여자

누구나 다 소망하겠지만, 나 역시 아주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 내 순수한 영혼과, 내 정갈한 마음과, 내 순결한 육체와, 내 신성한 언어들로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사랑의 무늬를 짜나가고 싶었다... 그게 불륜이든, 사련이든, 사통이든, 모든 사랑은 그 순간만큼 아름답고 진실되지 않던가.

바람의 노래

길 위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생이 쓸쓸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알고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한데 마음에 시리다. 그 누구든 삶이 아프고 버거울 텐데 그런 모습들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더불어 아프다.

인류의 빛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카롤 유제프 보이티와, 그러니까 요한 바오로 2세는 영웅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 따라 평생을 살다 간 인물이다. 사람이 살면서 신념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요한 바오로 2세는 매번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오히려 신념을 공고히 하며 한길을 걸어갔다. (…) 요한 바오로 2세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을까? 그것은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었다. 차별도 없고, 억압도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그 세상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 안에 깃든 삿된 욕심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진다.

창조와 파괴의 여신 카미유 클로델

(…) 이 평전을 쓰는 동안 화가 났다. 너무 화가 나 어떤 때는 작업을 멈추어야만 했다. 이 분노가 카미유 클로델을 향한 것인지, 로댕을 향한 것인지, 당시 사회에 대한 아쉬움인지, 그녀의 가족들에 대한 원망인지, 그 대상이 모호했다. 어쩌면 그 모두였을 것이다. 작품보다는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갖는 세상. 그녀를 보호해 주어야 할 연인과 가족들은 오히려 그녀를 외면했다. 카미유 클로델이 미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쓰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삶에 비중을 둘 것인지, 아니면 불꽃 같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것인지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들의 예술적 업적을 짚어 본다는 이 시리즈 본연의 의미를 생각해 그녀의 작품과 생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아무쪼록 그녀가 지녔던 광기와 천재성, 그리고 외로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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