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책과 만나는 MD들이 자유롭게 좋은 책을 추천합니다.
<뿌리에게>, <가능주의자> 나희덕 시집. 발 플럼우드는 카누를 타고 강을 거슬러가서 '악어의 눈을 마주하고 나서야' / '자신의 몸이 육즙 가득한 고기라는 사실을'(<누군가의 이빨 앞에서>) 인식한다. 세상의 중심이 나이며 인간종이라는 인식을 뒤흔드는 시. 지렁이와 버섯과 물질과 나를 병렬로 놓는 시적 체험을 경험한다. - 김효선 MD
2023년 공쿠르상 수상작. 수도원 지하에 유폐된 피에타 석상에 숨겨진 비밀을 석공 미모의 굴곡진 삶을 통해 풀어 가면서, 파시즘이 득세하던 당시 이탈리아의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그 속에서 태생적 한계와 사회적 난관에도 꺾이지 않는 인간 영혼의 아름다움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 박동명 MD
우울에 관한 주류 담론에서 모두 벗어나 새롭게 접근하기를 제안하는 책. 앤 츠베트코비치는 우울을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공적 감정으로 개념화하며 집단적으로 사고해야 할 대상으로 둔다. 자신의 우울 회고, 우울의 문화적, 역사적 아카이브 등 우울에 관해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이 우울의 개념에 닿는 우리의 인식과 감각을 확장한다. - 김경영 MD
여느 박물관 여행기와 차별화된 이 책에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뉴욕의 미국 자연사 박물관 등 열두 곳의 박물관이 등장한다. 예술 저널리스트인 에바 벵사르가 특별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들려주는 각 박물관 내 흥미로운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그림책의 거장 뱅자맹 쇼 특유의 멋진 그림이 시원시원하게 배치되어 있어 박물관을 생생하게 탐험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 송진경 MD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편지를 부치려는 실베스터의 엉뚱하고 애절한 편지 배달 대작전. 스카이다이버, 분홍돌고래, 나비와 힘을 모아 하늘에 계신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내는 실베스터의 상상. 그리고 달빛 아래 편지를 하늘로 날리는 실제 모습이 교차한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그리움과 슬픔에 대한 어린 아이의 시각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상실의 슬픔이 더 이상 슬픔이 되지 않게 도움을 주는 그림책. - 임이지 MD
대기업 핵심인재 출신인 공여사들(공대 나온 여자 사람들)이 선보이는 엑셀 입문서. 일잘러의 스킬 중 가장 핵심인 엑셀을 챗GPT라는 AI의 도움을 받아 레벨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패스트캠퍼스 베스트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공여사들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대기업 실무 10년 짬바가 절절하게 느껴진다. - 김채희 MD
책표지와 본문, 보도자료, SNS 등에서 저자가 추천한 도서를 모았습니다.
무지하거나 변명하거나 회피하는 자는 운명에 갇힌다. 지금껏 한반도의 역사가 그러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한반도라는 지정학의 덫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한반도가 가진 지정학의 힘을 본격적으로 궁리하고 쟁취할 시간이다. 이 책은 새로운 가능성의 지도를 제시한다.
설명할 길 없는 불운 때문에 말을 잃어버린 ‘영초언니’를 대신해, 대책 없이 씩씩했고 지금도 여전히 어여쁜 그 첫사랑의 떨림과 짜릿함을 전해준 서명숙이 내게 물었다. 짧고, 부질없으며,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할 우리네 인생에서 이것 말고 다른 무엇이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대답한다. 없다!
욕망에 빠져 있을 때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과 공동체와 세계를 좀먹는 욕망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끝을 보게 되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다시 멸망과 폐허를 경험하고서야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때는 너무 많은 걸 잃은 다음이 될 것이다. <발견의 책읽기>에서 소개하는 책과 글들은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에리직톤적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