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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경제경영/자기계발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취미/실용/레저

이름:피오나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5년 3월 <복덕방/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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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fiona_liona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영국 다이애나비가 죽던 날 결혼했고-시작부터 비극적 결말이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고, 유명 여배우 K가 이혼해 화제가 되던 해 이혼했고-똑같이 이혼을 해도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러웠고, 세계 불황에 재혼을 앞두고 있다. 이런 불황에 나 혼자 행복한 것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느꼈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들을 책으로 엮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결혼에 이를 수 있는 노하우를 평범한 여자들이 시행착오 없이 얻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필사적 글쓰기 수업

필사(筆寫)의 궁극적 목적은 베껴 쓰기가 아니라 새로 쓰기 삼십여 년 전, 저는 대학교 문학상에 응모할 때 〈발치〉라는 단편 소설을 초고는 종이에 쓰고 원고지에 여러 번 옮겨 적었습니다 제대로 한 번만 쓰면 끝날 줄 알았는데, 쓸 때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고쳐 쓰다 보니 여섯 번 쓰게 되었습니다. 70매 정도의 원고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70매를 위해 420매를 썼던 셈입니다. “첫 필사는 내 작품을 베껴 쓰며 새로 쓴 기억입니다.” 소설은 당선되었고, 받은 상금으로 그 당시 신상품인 전자 타자기를 샀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물건이지만 저는 그 전자 타자기 덕분에 손으로 옮겨쓰는 노동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여섯번보다 더 많이 빨리 힘들이지 않고 쓸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더 과거로 가봐야겠습니다. 과연 나는 처음 무엇을 베껴 썼을까요? ‘나, 너, 우리.’ 바로 국민학교(당시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였습니다. 첫 수업 때, 깍두기 노트에 ‘나, 너, 우리.’를 연필로 꾹꾹 눌러 쓰자 선생님은 “글씨를 참 잘 쓰는구나.” 하시면서 ‘참 잘했어요.’ 도장을 꾹 찍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필사는 중고등학교 때는 시를 베껴 써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만 쓰지 않고 그림도 그려 학교앞 문구점에 가져가 코팅해 책받침으로 쓰곤 했습니다. 그 덕분이었을까요. 처음에 글씨를 잘 쓴다고 칭찬받았지만, 그 후에는 글을 잘 쓴다고 상을 받았습니다. 저와 동년배라면 학창 시절에 전부 손으로 글을 썼고, 수업 시간도 선생님이 판서하면 학생들은 베껴 썼습니다. 지금처럼 필사(筆寫)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상이 베껴 쓰기였습니다. 이제는 손가락으로 터치 화면의 자판을 눌러 글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흔했던 손글씨가 귀해졌습니다. 가끔 수강생에게 선물과 함께 손으로 쓴 감사하다는 짧은 메모를 받으면 카톡의 열 줄보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누군가 쓴 글을 손글씨로 베껴 쓰면 글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음이나 위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보다 느리고 힘들지만, 손으로 베껴 쓰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더디고 힘든 ‘창작 과정’을 간접 경험하는 게 아닐까요? 그 경험이 새로운 글을 쓰게 한다면, 필사(筆寫)는 결국 창작(創作)으로 질적 전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필사적(筆寫的) 글쓰기 수업은 ‘제목’을 필사하는 것부터 다양한 장르의 글을 베껴 쓰고, 새로 써보도록 만들었습니다. 뷔페는 양식, 중식, 한식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이 책도 여러장르의 필사를 즐기며, 그 즐거움이 창작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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