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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종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6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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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Prologue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그냥 흉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은 마음을 담아서 그림 속으로, 내가 보고 있는 대상에게로 들어가는 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린은 벌교초등학교 낙성분교 소사였던 아버지가 무궁화동산에 만든 진짜 목이 긴 동물이자 꿈에서 내려오는 별의 미끄럼틀이었다. 기린 앞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에는 금방 콧물을 문대고 서 있는 나와, 그때의 아버지보다 나이 먹은, 아니 지금의 나보다 젊은 아버지가 있다. 오사카동물원에서 만난 기린이 높은 천장에서 사육사의 손짓에 고개를 떨구듯 재회한 장면이다. 큰 아이가 태어나서 배냇저고리를 입고 있을 때 저절로 입이 벌어지는 기쁨 속에서 처음 그림을 그려줄 때를 떠올린다. 어쩌다 우리한테 왔을까? 어떻게 이런 녀석이 찾아와 주었을까 신기해하며 얼굴을 들여다보며 무작정 그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그리다 보니 평화롭게 잠이 든 아이가 그림 속에 들어가 있다.   자주 가는 연밭에서 거의 날마다 연잎 사이 개구리처럼 놀았다. 색연필 몇 자루로 절집 한 채 그대로 앉아 있는 듯한 연꽃을 그려보았다. 그 빛에 놀았던 여름 한쪽이나마 전달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림을 끄적거리면서 자주 가는 곳이 그림을 낳는다는 느낌이다. 그동안 많은 말로 표현을 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들여다보면 색과 빛 모두에 맹하다는, 언어마저 잘못 보고 느낀 어눌함 그 자체였다는 것을 그리면서 느끼다 보니 더 자주 쏘댕겨야겠다고 다짐한다. 2024년 겨울

빗소리 듣기 모임

산책할 때마다 다른 무엇이 되려고 한다. 광대노린재, 붉은산꽃하늘소, 늦털매미 호랑꽃무지, 검정파리매, 멋쟁이딱정벌레 나무와 풀을 근간으로 한 파르티잔! 늙지 않고 다시 태어나는 파르티잔들과 2022년 가을

자작나무 눈처럼

시를 쓰기 이전에 삶은 고통입니다. 뜨겁고 쓴 고통을 삼키고 내 살과 뼈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훤히 고통을 열어보일 수 있었습니다. 꽃살무늬로 바람에 씻기는 모습이나 목어 속에서 만나는 저녁 산사 소리 같으면서 악다귀로 찌들어버린 싸움판에서 어쩌면 바위 안에 부처의 형상을 읽었던 석공의 뜻을 헤아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대학시절부터 군인 살고 세상과 싸우고 떠돌면서 얻은 시들을 좌판에 펼쳤습니다. 시의 길을 열어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아들, 창작문학회 식구들이 있었기에 지치지 않고 첫시집의 상처를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자작나무 몸통에서 읽을 수 있는, 그 오체투지로 밝아오는 눈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첫시집인 만큼 또 한 세상을 넘겨받은 꼴입니다. 그렇게 오체투지로 살면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시를 쓰겠습니다. (2002년 9월 16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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