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스쳐 보냈다. 한번만 더 돌아보았으면, 한발자국만 더 다가갔으면, 한마디라도 위로를 했으면 덜 아파했을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 한 발자국 다가가서 건네는 그 말 한마디가, 먼 훗날 어떤 미래가 되어 우리 모두를 기다릴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안아주는 일뿐이다. …… 글이 사람을 안아줄 순 없겠지만, 안아주고픈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다고 믿기에 나는 이 글을 끝까지 썼다.
지난 몇 년간 나는 때로는 낄낄거리며 웃고, 때로는 훌쩍이며 울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때로는 낄낄 거리며 웃고, 때로는 훌쩍이며 울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말이다. 결국 부대끼며, 의지하고, 서로 토닥거리며 끝까지 살아야 하기에. 휴식은 할 수 있지만 절대로 중단해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