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예전만큼 술을 많이 마시기 어려워, 맛과 향이 풍부한 우리 술을 소량으로 맛보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바를 글로써 풀어내는 일이 익숙해 우리 술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써 나가기 시작했다. 한 자 한 자 손으로 써 내려가는 글처럼, 한 땀 한 땀 손으로 빚어내는 술의 세계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자리해 있었다. 그렇게 얻은 소중한 이야기를 소설로 남긴다.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이 차단되고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헝가리에서 저는 다시 자리에 앉아 요가를 하고 소설을 썼습니다. 글쓰기 따위, 수도 없이 그만두고 싶었으나 요가를 수련할 때마다 제가 발견하는 것은 결국 작가로서의 자의식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어떠한 이유도 목적도 알지 못하지만, 요가를 하면 할수록 저는 그저 글을 써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요가를 하고 있지만 요가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매일 소설을 쓰고 있지만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매일 살아가고 있지만 삶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매일 요가를 하고
그래서 매일 소설을 쓰고
그래서 매일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