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샤와 ‘아이’를 기다리는 샘에게 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찌질이의 삶이야말로 이상적인 삶이다. 돌아보니 샘은 고민이라곤 오로지 스케이트 트릭뿐인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그 삶으로부터 자진 퇴장한 것이다. 피할 수도 있었던 5초의 실수 때문에, 이렇게나 빨리!(……) ‘능숙해질 때까지 한 단계씩 레벨을 통과해야 하는 컴퓨터게임처럼 삶을 무한 반복’할 수 있다면 좋을까. 그렇다면 예방접종 한답시고 아이를 보건소에 데려가 놓고 아이 이름도 제대로 몰라 쫓겨나지는 않을 텐데. 하지만 삶이 ‘수학 문제 같은 게 아니라 어떤 바보라도 시도해볼 수는 있는’ 무엇이라면 그냥 미래가 오도록 놔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