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되어가는 세계를 돌아본 이 여행은 내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이었다. 이제 나는 알래스카에서 페루, 중국에서 투발루에 이르기까지 다섯 대륙에 친구를 두고 있다. 나는 내가 만나리라 꿈도 꿔보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떠나기 전에는 막연한 사회문제일 뿐이었던 일들에 이제는 여러 친구들의 얼굴을 겹쳐서 생각하게 되었다. '가뭄'이니 '홍수'니 '빙하'니 하는 추상적인 단어들이 구체적인 사람과 장소의 이름들로 다가온다. 저마다 고유한 개성을, 생생한 아름다움과 신비를, 그 외에도 무수한 존재이유를 지닌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