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중국 역사상 가장 휘황찬란했던 시대 가운데 하나로 한나라 무제의 시대를 오랫동안 기억해오고 있다. 아니, 휘황찬란하다고 하기보다는, 너무도 위풍당당한 지극히 시끌벅적했던 시대였다고 말하는 편이 오히려 훨씬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위세 당당하던 이 시대야말로, 중국 역사상 최초의 대전환기였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한대의 사상사나 문학사는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사회사와 경제사, 정치사 영역에서도 필시 최초의 획기적인 시대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