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 속에 마지막으로 잠겼다, 다시 들어갈 수 없는 곳엔 유일한 표정을 세워야 한다, 이제야 떠나노라, 나를 취하게 했던 티티카카의 석양, 그 후 많은 표정이 다녀갔으나 한 표정을 이기지 못했다, 혁명 이후의 모놀로그, 그 안에 살다가 시인이 됐다, 그때 찾아온 가난은 형형색색이었다, 나의 방랑은 늘 이길 수 없는 문장에 접안하고자 했다, 다른 경계를 그리고 간 무수한 너, 아니, 아직 우리의 비무장지대에 사는 내연(內緣), 아니, 그 안을 비집고 들어간 세상에서 가장 가늘고 긴 바늘, 그것이 나를 통과해 반짝 너를 향할 때의 희열, 그때마다 목격되는 저 깊은 퇴적층 속 불굴의 그리움, 그 희열의 자식들…… 한번쯤 통화 불능 지역으로 가 울어야 한다, 궁금했던 것으로 진짜 궁금했던 것을 대신해 온 시간에 관하여, 이 미시적인 것, 그 비시(非詩)적인 것에 살기 위해,
당신을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