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말할 수 없었던 우울증과 불면증 각종 질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서의 처절한 밑바닥 인생
그로 인한 고통과 가난과 외로움 숱한 상처들이여
그것들은 나에게 시인으로 살라는 명분을 주었고
만약에 내가 배고프고 슬픈 시인이 되지 않았다면
나는 진즉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을
나는 내 아픈 영혼을 팔아먹고 사는 시인
화려한 시어로 과대포장이나 가식을 말하지 않고
새벽이 오면 영롱한 이슬방울이 풀잎에 맺히듯
내 가슴속에 묻어둔 사연들이
그대들의 심연에 파랑을 일으킨다 할지라도
그대들이여 나를 연민으로 바라보지 마시길
시詩란 다 말할 수도 없고 종잡을 수도 없지만
내 한 맺힌 짤막한 한 소절 한 구절이
그대들에게 감동을 주고 위안이 될 수 있기를
아 사모하고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나를 그대들의 영원한 시인으로 남게 하소서.
2022. 10. 사랑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