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랑은 이 책을 지극히 개인적인 그림지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책 속의 그림과 이야기는 자신의 일상과 기분에 따라 단편적으로 묘사한 도쿄일 뿐이라는 점을 독자에게 양해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저자가 색연필 그림과 깨알 같은 손글씨로 완성한 아기자기한 기록들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짧지만 알찬 기행문이다. 느린 걸음이 아니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풍경과 소소한 이야기가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도쿄를 처음 가보는 사람에겐 상상력을, 다녀온 사람에겐 지난 기억을 되돌려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