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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번역

이름:장영희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2년, 대한민국 서울 (처녀자리)

사망:2009년

직업:대학교수 번역가 칼럼니스트

가족:아버지는 교수 장왕록

기타:1975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77년 서강대학교 대학원 영문과 석사 1985년 뉴욕 주립대학교 박사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 번역학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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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슬픈 카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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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1994년 7월 17일, 레비 혜성이 목성과 충돌하여 목성 아래쪽에 지구 반 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린 날, 20세기 최대의 우주적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 날, 내 우주에도 구멍이 뚫렸다. 속초로 휴가를 떠나셨던 나의 아버지 장왕록 박사가 바다에서 수영을 하시다가 심장마비로 사고를 당하신 것이다. 다음날 일간 신문에는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 영문학의 역사, 번역 문학의 태두 장왕록 박사가 타계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한 사람의 인생을 요약하기에 꽤 화려하고 인상적인 타이틀이지만,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라는 단어 석 자만큼 위대하고 화려한 타이틀은 없을 것이다.

내 생애 단 한번

가르치는 일은 그들의 영혼을 훔쳐보는 일이고, 그래서 나는 그들의 영혼 도둑이다. 그들의 젊고 맑은 영혼 속에서 나는 삶의 보람과 내일의 희망을 주는 글거리를 찾는다. 그리고 이 찬란한 세상에서의 나의 존재 이유를 마련해 주신 나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살아 계실 때 나의 아버지(故 장왕복 박사)는 영어든 우리말이든 내가 쓰는 글들을 가장 먼저 읽고 교정 봐 주시는 열렬한 독자였다. 그리고 글이 마음에 드시면 말씀하시곤 했다. "너 그것 괜찮게 썼더라." 영혼도 큰 소리로 말하면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큰 소리로 외친다. "아버지, 이 책 어때요? 괜찮게 썼어요?"

대지

펄 S. 벅은 1892년 6월 2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州 힐즈보로에서 태어났다. 부친 앤드류 사이덴스트리커Andrew Sydenstricker는 일곱 형제 중 여섯이 목사가 된 독실한 기독교 가문 출신으로서 중국에 파견된 선교사였다. 앤드류의 집안은 또한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서 그 자신도 선교 활동을 하는 한편 중국어는 물론이고 한학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었고, 희랍어로 된 신약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에 살면서 펄이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세 자녀를 잃었으며, 그의 아내도 콜레라에 걸렸다가 겨우 회복은 되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의 지시에 따라 휴가를 얻어서 잠시 본국에 돌아와 있는 동안에 펄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생후 3개월 만에 펄의 부모는 다시 그녀를 데리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중국은 청조말기淸朝末期로서, 안으로는 관료들의 부패가 심하고 사회의 불안이 극심하였고, 밖으로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으로 국토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근대 자본주의국가들의 세력권으로 나누어져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이 사태에 반발한 서태후西太后는 펄이 여덟 살 되던 해인 1900년에 의화단義和團을 육성하여 각지에서 백인들을 살해케 하였다. 그 당시 펄의 가족은 중국인 이웃들이 숨겨 주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중략------ 1926년에 북경 소재의 군벌 정권은 남쪽의 혁명가들과 민중들의 노여움을 샀고, 드디어 손문孫文의 유지를 이어받았다는 장개석蔣介石이 이끄는 북벌군이 중국 본토를 석권하였다. 그러나 소련 정부와 중국 공산주의의 이면공작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었다. 다음해 봄에 남경을 점령한 혁명군은 중국에 대한 압제와 착취를 일삼는 백인들에게 대학살을 감행하였다. 미국은 예외였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백인들이 무차별한 방화, 학살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펄의 가족은 1900년의 의화단 사건에 이어 두 번째로 친한 중국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고 일본으로 피난을 가지만, 이듬해 남경의 군벌 정치를 타도한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서방 국가들과 협조체제를 이루는 정책을 취하자 다시 남경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딸을 미국의 전문적인 정신박약아 학교에 맡기기 위해 잠시 동안 귀국한 그녀는 4년 전 미국 가는 배 안에서 썼던 처녀작 《동풍 서풍East Wind, West Wind》이 뉴욕 시의 존 데이 출판사에 의해 출판 채택되었다는 기별을 받으며, 후에 재혼하게 되는 그 출판사의 사장 리처드 월시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딸을 미국에 남겨두고 남경에 홀로 돌아온 후에 펄 벅은 마음이 허전하였다. 대학 강의를 계속하면서, 틈틈이 두 번째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녀의 대표작 《대지》를 쓴 경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다락방을 치우고 커다란 중국식 책상 앞에 앉았다. 창 밖에 낙타 등처럼 생긴 산이 내다보였다. 그 후 나는 그곳에서 매일 아침 청소를 마치고 나면 타이프로 《대지》의 원고를 쳤다. 내가 쓰려는 스토리는 벌써 오래전에 내가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내 머리 속에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나의 모든 에너지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중국의 농민과 일반 대중 편에 서서 느꼈던 분노로 인해서 용솟음치고 있었다. 나는 소설의 배경으로 화북의 시골을 택했고, 작중에 나오는 남쪽의 부유한 대도시는 바로 남경이다. 그러므로 나의 소재는 나에게 익숙한 것들이었고, 등장인물도 내가 나 자신처럼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두 번 타이프를 쳐서 삼 개월 만에 탈고한 《대지》의 원고 뭉치는 뉴욕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 채택 여부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는 《세 남매의 어머니The Mother》, 《젊은 혁명가The Young Revolutionist》 등의 장편을 계속 썼고, 또 이와는 별도로 향후 만 4년이 걸린 방대한 《수호전》의 영역에도 착수했다. 1931년에 존 데이 사에 의해 출판된 《대지》는 미국에서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 해에만 200만부 가깝게 팔렸으며, 30여 개국 국어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1930년대 전반기의 세계 최고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어 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이 책은 나의 '손 내밈'이다.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고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초대이다. 내 안의 책들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법, 내가 다른 이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을 결정지었고 내 안의 힘이 된 것처럼, 누군가 이 책을 통해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고, 길을 찾는다면, 그래서 더욱 굳건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면 그처럼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분열된 일가

“사랑이 없으면 공포만 있을 뿐” 中 - 장영희 - 펄 S. 벅은 1892년 6월 2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州 힐즈보로에서 태어났다. 부친 앤드류 사이덴스트리커Andrew Sydenstricker는 일곱 형제 중 여섯이 목사가 된 독실한 기독교 가문 출신으로서 중국에 파견된 선교사였다. 앤드류의 집안은 또한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서 그 자신도 선교 활동을 하는 한편 중국어는 물론이고 한학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었고, 희랍어로 된 신약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에 살면서 펄이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세 자녀를 잃었으며, 그의 아내도 콜레라에 걸렸다가 겨우 회복은 되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의 지시에 따라 휴가를 얻어서 잠시 본국에 돌아와 있는 동안에 펄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생후 3개월 만에 펄의 부모는 다시 그녀를 데리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중국은 청조말기淸朝末期로서, 안으로는 관료들의 부패가 심하고 사회의 불안이 극심하였고, 밖으로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으로 국토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근대 자본주의국가들의 세력권으로 나누어져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이 사태에 반발한 서태후西太后는 펄이 여덟 살 되던 해인 1900년에 의화단義和團을 육성하여 각지에서 백인들을 살해케 하였다. 그 당시 펄의 가족은 중국인 이웃들이 숨겨 주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중략------ 1926년에 북경 소재의 군벌 정권은 남쪽의 혁명가들과 민중들의 노여움을 샀고, 드디어 손문孫文의 유지를 이어받았다는 장개석蔣介石이 이끄는 북벌군이 중국 본토를 석권하였다. 그러나 소련 정부와 중국 공산주의의 이면공작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었다. 다음해 봄에 남경을 점령한 혁명군은 중국에 대한 압제와 착취를 일삼는 백인들에게 대학살을 감행하였다. 미국은 예외였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백인들이 무차별한 방화, 학살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펄의 가족은 1900년의 의화단 사건에 이어 두 번째로 친한 중국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고 일본으로 피난을 가지만, 이듬해 남경의 군벌 정치를 타도한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서방 국가들과 협조체제를 이루는 정책을 취하자 다시 남경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딸을 미국의 전문적인 정신박약아 학교에 맡기기 위해 잠시 동안 귀국한 그녀는 4년 전 미국 가는 배 안에서 썼던 처녀작 《동풍 서풍East Wind, West Wind》이 뉴욕 시의 존 데이 출판사에 의해 출판 채택되었다는 기별을 받으며, 후에 재혼하게 되는 그 출판사의 사장 리처드 월시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딸을 미국에 남겨두고 남경에 홀로 돌아온 후에 펄 벅은 마음이 허전하였다. 대학 강의를 계속하면서, 틈틈이 두 번째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녀의 대표작 《대지》를 쓴 경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다락방을 치우고 커다란 중국식 책상 앞에 앉았다. 창 밖에 낙타 등처럼 생긴 산이 내다보였다. 그 후 나는 그곳에서 매일 아침 청소를 마치고 나면 타이프로 《대지》의 원고를 쳤다. 내가 쓰려는 스토리는 벌써 오래전에 내가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내 머리 속에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나의 모든 에너지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중국의 농민과 일반 대중 편에 서서 느꼈던 분노로 인해서 용솟음치고 있었다. 나는 소설의 배경으로 화북의 시골을 택했고, 작중에 나오는 남쪽의 부유한 대도시는 바로 남경이다. 그러므로 나의 소재는 나에게 익숙한 것들이었고, 등장인물도 내가 나 자신처럼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두 번 타이프를 쳐서 삼 개월 만에 탈고한 《대지》의 원고 뭉치는 뉴욕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 채택 여부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는 《세 남매의 어머니The Mother》, 《젊은 혁명가The Young Revolutionist》 등의 장편을 계속 썼고, 또 이와는 별도로 향후 만 4년이 걸린 방대한 《수호전》의 영역에도 착수했다. 1931년에 존 데이 사에 의해 출판된 《대지》는 미국에서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 해에만 200만부 가깝게 팔렸으며, 30여 개국 국어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1930년대 전반기의 세계 최고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어 있다.

생일

희망은 신이 우리에게 준 최대의 축복입니다. 희망을 가짐으로써 내가 더 아름다워지고, 그리고 그렇게 아름다워진 내가 다시 누군가를 축복하고, 그래서 더 눈부신 세상을 만나고 더 아름답게 살아가라고 신이 내리신 축복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50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마치 그런 축복으로 가는 통로를 걷는 일과 같습니다. 이 시들이 시를 잃어버린 마음에게 시를 찾아주고, 희망이 부족한 사람에게 희망을 채워주어서 우리 모두를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만들어주기를 소망해봅니다.

생일 그리고 축복

시인은 바람에 색깔을 칠하는 사람입니다. 분명 거기에 있는데, 분명 무언가 있는 것을 느끼는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우리 대신 표현해주는 사람입니다. 정제된 감정을 집중하고, 고르고 골라 가장 순수하고 구체적인 이미지와 진실된 언어로 우리 대신 말해줍니다.

생일 그리고 축복 (굿리드 에디션_김선아)

시인은 바람에 색깔을 칠하는 사람입니다. 분명 거기에 있는데, 분명 무언가 있는 것을 느끼는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우리 대신 표현해주는 사람입니다. 정제된 감정을 집중하고, 고르고 골라 가장 순수하고 구체적인 이미지와 진실된 언어로 우리 대신 말해줍니다.

아들들

“사랑이 없으면 공포만 있을 뿐” 中 펄 S. 벅은 1892년 6월 2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州 힐즈보로에서 태어났다. 부친 앤드류 사이덴스트리커Andrew Sydenstricker는 일곱 형제 중 여섯이 목사가 된 독실한 기독교 가문 출신으로서 중국에 파견된 선교사였다. 앤드류의 집안은 또한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서 그 자신도 선교 활동을 하는 한편 중국어는 물론이고 한학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었고, 희랍어로 된 신약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에 살면서 펄이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세 자녀를 잃었으며, 그의 아내도 콜레라에 걸렸다가 겨우 회복은 되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의 지시에 따라 휴가를 얻어서 잠시 본국에 돌아와 있는 동안에 펄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생후 3개월 만에 펄의 부모는 다시 그녀를 데리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중국은 청조말기淸朝末期로서, 안으로는 관료들의 부패가 심하고 사회의 불안이 극심하였고, 밖으로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으로 국토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근대 자본주의국가들의 세력권으로 나누어져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 이 사태에 반발한 서태후西太后는 펄이 여덟 살 되던 해인 1900년에 의화단義和團을 육성하여 각지에서 백인들을 살해케 하였다. 그 당시 펄의 가족은 중국인 이웃들이 숨겨 주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중략------ 1926년에 북경 소재의 군벌 정권은 남쪽의 혁명가들과 민중들의 노여움을 샀고, 드디어 손문孫文의 유지를 이어받았다는 장개석蔣介石이 이끄는 북벌군이 중국 본토를 석권하였다. 그러나 소련 정부와 중국 공산주의의 이면공작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었다. 다음해 봄에 남경을 점령한 혁명군은 중국에 대한 압제와 착취를 일삼는 백인들에게 대학살을 감행하였다. 미국은 예외였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백인들이 무차별한 방화, 학살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펄의 가족은 1900년의 의화단 사건에 이어 두 번째로 친한 중국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고 일본으로 피난을 가지만, 이듬해 남경의 군벌 정치를 타도한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서방 국가들과 협조체제를 이루는 정책을 취하자 다시 남경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딸을 미국의 전문적인 정신박약아 학교에 맡기기 위해 잠시 동안 귀국한 그녀는 4년 전 미국 가는 배 안에서 썼던 처녀작 《동풍 서풍East Wind, West Wind》이 뉴욕 시의 존 데이 출판사에 의해 출판 채택되었다는 기별을 받으며, 후에 재혼하게 되는 그 출판사의 사장 리처드 월시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딸을 미국에 남겨두고 남경에 홀로 돌아온 후에 펄 벅은 마음이 허전하였다. 대학 강의를 계속하면서, 틈틈이 두 번째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고, 그녀의 대표작 《대지》를 쓴 경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다락방을 치우고 커다란 중국식 책상 앞에 앉았다. 창 밖에 낙타 등처럼 생긴 산이 내다보였다. 그 후 나는 그곳에서 매일 아침 청소를 마치고 나면 타이프로 《대지》의 원고를 쳤다. 내가 쓰려는 스토리는 벌써 오래전에 내가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내 머리 속에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나의 모든 에너지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중국의 농민과 일반 대중 편에 서서 느꼈던 분노로 인해서 용솟음치고 있었다. 나는 소설의 배경으로 화북의 시골을 택했고, 작중에 나오는 남쪽의 부유한 대도시는 바로 남경이다. 그러므로 나의 소재는 나에게 익숙한 것들이었고, 등장인물도 내가 나 자신처럼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두 번 타이프를 쳐서 삼 개월 만에 탈고한 《대지》의 원고 뭉치는 뉴욕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 채택 여부를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는 《세 남매의 어머니The Mother》, 《젊은 혁명가The Young Revolutionist》 등의 장편을 계속 썼고, 또 이와는 별도로 향후 만 4년이 걸린 방대한 《수호전》의 영역에도 착수했다. 1931년에 존 데이 사에 의해 출판된 《대지》는 미국에서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 해에만 200만부 가깝게 팔렸으며, 30여 개국 국어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1930년대 전반기의 세계 최고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어 있다

이름 없는 너에게

이 책의 주인공들은 두려움과 불신, 혼동, 슬픔을 통해 좀 더 크고 깊은 사람으로 자라고, 이제 더 넓고 다양한 세상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이 작품이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에게 ‘좀 더 아름답게 사랑하는 법’을 알리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 전2권 세트

희망은 신이 우리에게 준 최대의 축복입니다. 희망을 가짐으로써 내가 더 아름다워지고, 그리고 그렇게 아름다워진 내가 다시 누군가를 축복하고, 그래서 더 눈부신 세상을 만나고 더 아름답게 살아가라고 신이 내리신 축복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50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마치 그런 축복으로 가는 통로를 걷는 일과 같습니다. 이 시들이 시를 잃어버린 마음에게 시를 찾아주고, 희망이 부족한 사람에게 희망을 채워주어서 우리 모두를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만들어주기를 소망해봅니다.

축복

희망은 신이 우리에게 준 최대의 축복입니다. 희망을 가짐으로써 내가 더 아름다워지고, 그리고 그렇게 아름다워진 내가 다시 누군가를 축복하고, 그래서 더 눈부신 세상을 만나고 더 아름답게 살아가라고 신이 내리신 축복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50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마치 그런 축복으로 가는 통로를 걷는 일과 같습니다. 이 시들이 시를 잃어버린 마음에게 시를 찾아주고, 희망이 부족한 사람에게 희망을 채워주어서 우리 모두를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만들어주기를 소망해봅니다.

피터 팬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현실적으로 문자 그대로 읽기보다는 우리의 환상과 상상력으로 읽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고 변화무쌍하고 신이 나지만 때로는 불안하고 어설프고 외롭습니다. 우리 개개인이 <피터 팬>에서 바견하는 것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꿈과 마음의 고향입니다. 회사, 학교, 은행 통장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세상, 마술이 있고 아이들이 날아다니고 동물들과 대화하고 악을 물리칠 수 있는 세상을 찾는 이들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고향을 찾는 일은 웬디처럼 다시 현실로 돌아와 좀 더 평화스럽고 좀 더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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