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반 전 미국의 시골 읍에서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삶을 살았던 순수한 인간 헨리 데이빗 소로우. 20세기를 보내고 바야흐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려는 우리에게 그의 책들은 정신적인 기쁨과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인류가 나가야 할 방향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월든 호수에서 생긴 작은 파문은 150년의 세월이 지나 이제 소로우가 이름만 들어본 항구뿐만 아니라 그가 듣지도 알지도 못했던 세계의 수많은 항구에까지 도달한 것이다.
결정판을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두 분에게 바치고자 합니다. 한 분은 초판이 나왔을 때 관계하던 출판사 주간을 시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사석에서 여러 차례 번역을 칭찬하시고, 열반에 들 때까지 노란 표지(초판)의 월든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던 법정 스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