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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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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오늘의 기분은 파랑>

베프콘을 위하여

당신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솔직히 말하면 저는 썩 좋은 친구가 아닙니다. 바쁘다고 연락도 뜸하게 하고, 오랜만에 만나서는 제 얘기 늘어놓느라 친구 말은 잘 들어 주지 못해요. 변덕은 죽 끓듯 하고요, 별것도 아닌 일에 픽 토라지기도 해요. 그래서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시들게 만들어 버린 우정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랑을 듬뿍 주어도 모자랄 판에 옹졸하게 제 생각만 했으니 친구가 몇이나 남아 있겠어요. 여태껏 만났던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연락이 끊어진 친구, 다투고 등을 돌린 친구, 어쩌다 서먹해진 친구의 얼굴이요. 다 제 탓인 것만 같아 안타깝고 후회스럽습니다. 둥글고 따뜻한 마음으로 꽉 안아 줄 걸 그랬어요. 그랬다면 좀 더 단단하게 우정을 키워 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그래도 다행히 이런 부족한 제 곁에 기꺼이 남아 준 친구들이 있습니다. 지나간 친구도, 남아 준 친구도 모두가 소중합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면 함께 웃어 주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눈물을 닦아 주던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해 준 건 없는데 받기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그들 덕분에 이 험난한 세상에서 어엿이 살아갈 수 있었어요.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건 귀한 씨앗을 심는 일 같아요. 모두가 그 씨앗을 잘 키워서 예쁜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여나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진대도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해요. 생각보다 뿌리는 깊어서 정성껏 돌보다 보면 봄에 다시 새싹이 돋기도 하니까요. 작품 속에서 진성이, 명후, 지민이, 준이가 우정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걸 깨닫고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괜찮은 친구가 되어 보겠다고 다짐도 했어요. 첫 책 출간을 앞두고 덜덜 떨리지만, 이 멋진 친구들 손을 잡고 용기를 내어 한 발 내디뎌 보겠습니다. 그리고 힘차게 응원합니다. 당신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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