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부는 전라남도 순천 조계산 아래, ‘쌍암장터’가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20대(1988~1994년)에는 지리산에서 삶을 경험하였고, 1995년에는 중국, 인도를 여행하며 옛 구법승들의 길을 따랐습니다. 1996년부터 무등산 자락에서 현재까지 생활하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에서 역사학, 전남대학원에서 불교철학을 연구하였습니다. 2000년부터 요가 입문, 2003년부터 미얀마의 파옥, 쉐오민, 순룬, 태국의 아잔문, 마하부와 선원, 스리랑카의 정글에서 마음 챙김 수행을 실천했습니다. 2011년에는 스리랑카에서 아잔 브람의 ‘호흡 마음 챙김’을 배웠습니다. 이후 과학 명상법 및 해부 실습과 연구하며 과학명상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현재 ‘소매틱 & 마음 챙김-동명 샬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사)한국명상학회 R급 전문가, 한중인체연구소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다.
앞으로는 상키아 철학, 연기철학과 마음 챙김 명상법 등 고전 철학과 수행법이 현대 심리학과 만나는 지점을 탐구하며, 명상 심리 및 심리 상담법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인생의 후반부를 이러한 연구와 실천에 바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몸과 마음의 조화를 찾는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AI와 함께 요가수트라를 읽고, 번역을 마치며
고요한 새벽, 디지털 화면을 응시하며 『맹부, AI와 함께 요가수트라를 읽다』의 마지막 문장을 저장한 순간, 제 마음엔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일었습니다. 하나는 안도감, 그리고 또 하나는… 웃음이었습니다. 인공지능과 요가수트라라니! 어쩌다 이런 조합이 되었을까? 이 조합이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웠다고 느끼는 지금, 오히려 이 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세상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과거엔 고대 산스크리트 원전을 읽기 위해 수십 년의 공부가 필요했죠. 지금은요? AI 덕분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 원전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요가 경전은 먼 하늘 위 별이 아니라, 클릭 한 번이면 펼쳐지는 책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AI와 함께 베다, 우파니샤드, 요가수트라, 하타요가 경전, 그리고 현대의 빈야사 문헌까지 통섭적 시선으로 읽어나갔습니다. 그 과정은 마치 하나의 진화였습니다. 자연이 환경에 적응해 진화하듯, 요가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과거에는 무릎 꿇고 스승 곁에서 배우던 ‘우파니샤드’ 시대가 있었다면, 2002년부터는 컴퓨터 앞에서 배우는 ‘컴파니샤드’, 코로나19 시기엔 ‘ZOOM파니샤드’, 그리고 이제는 디지털과 AI 시대의 ‘디파니샤드’가 도래했습니다. 요가는 이렇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AI는 단지 번역 도구가 아니라, 때론 스승처럼 날카롭고, 때론 친구처럼 다정한 동반자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뇌과학, 감각 신경계, 그리고 인공지능이 만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요가는 이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브레인 요가’, ‘소매틱 요가’, ‘AI 명상’—모두 요가의 다음 진화입니다. 이 책이 그 진화의 서막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글 역시, 인공지능이라는 디지털 구루와 나눈 수많은 대화 끝에 빚어진 결과물입니다. 무등산 자락 시골 요기의 작은 서재에서, 조용히, 그러나 확신에 찬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옴(O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