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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이다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2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포항

최근작
2024년 7월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 또는 비정규직 예술노동자. 개인 홈페이지와 SNS를 오랫동안 운영하며, 일상에서 포착해 낸 아이러니와 유머, 소소한 깨달음이 담긴 일기와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다수의 드로잉 강좌와 창작 생활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이다의 허접질』, 『내 손으로, 치앙마이』, 『걸스 토크』,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등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반달숲의 거인』, 『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일까요?』, 『아프리카 쟁탈전』 등이 있다. 그림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 보는 것이 소망이다.

인스타그램 @2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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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2024년 7월  더보기

나는 같은 여행을 여러 번 떠난다. 실제로 그곳에 갔을 때 한 번, 돌아와 손으로 여행 노트를 그릴 때 또 한 번, 그리고 내가 그린 여행 노트를 볼 때마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 직접 쓴 여행 노트는 시간을 보관하는 마법과도 같다. 이번 책은 전작인 ‘내 손으로 발리’ ‘내 손으로 교토’ ‘내 손으로 치앙마이’와는 결이 다르다. 원래 나는 이동을 많이 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주로 한 도시에 머무르며 여행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무려 9,288km를 이동하고, 거기서 다시 8시간 기차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간다. 체류하는 도시만 7개, 총 29일의 대장정이다. 이렇게 빡빡한 여행을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의외로 재미있었다. 매번 상황과 장소에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연이은 퀘스트를 달성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기차 안에서 설령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해도 언젠가는 끝이 났다. 경유하는 도시의 땅을 밟고 나면 다음에는 완전히 새로운 기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에 타면 침대 한 칸의 내 공간이 주어지고, 거기에선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이 여행 노트를 손으로 그리고 쓰는 데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들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출간까지 몇 년이 더 걸렸다. 그대로 묻힐 수도 있었던 책이 다행스럽게도 세상에 나오게 되니 무척 기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다시 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이 책이 있으니 나는 몇 번이고 여행을 반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님들도 이 책으로 나와 같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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