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언론인이자 출판인. 1949년 국제어린이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을 세우고, 1953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를 설립했다.
옐라 레프만은 1891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유대인 가정의 세 딸 중 둘째로 태어났다. 열일곱 살 때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한 국제 도서 열람실을 열었다. 그 뒤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 『늦잠 잔 일요일』을 출간했다.
독일 민주당에서 정치인으로도 활동하던 그녀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런던으로 피신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영국 BBC와 외무부, ‘유럽 주재 미국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미 점령군의 요청을 받아 ‘여성·아동 문제 고문관’으로 독일(서독)에서 활동했다. 이때 그녀는 독일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국제 아동 도서전을 개최해 전쟁의 폐허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고, 이어서 뮌헨에 국제어린이도서관을 열었다.
1953년에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를 설립해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 특히 개발도상국 아동·청소년을 위한 책 보급을 지원했다. 그녀는 1956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총회에서 어린이 책을 통한 세계 화합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는 1991년 옐라 레프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옐라 레프만상을 제정하고, 아동·청소년 도서 발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이 상을 수여함으로써 그녀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