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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주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나와서 꼬박 서울에서 살았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고루 누비며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하였다. 아마도 그렇게 쭉 살았다면 지금쯤 꽤나 괜찮은 타이틀로, 꽤나 두툼한 월급봉투를 챙기며, 4대보험의 보장 속에 안정된 노후를 그리며 오늘을 맞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인생사 아무도 모르는 일. 그녀, 삼십대의 어느날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생계형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을 하더니, 또 어느날 멀쩡한 전세방을 빼 훌쩍 제주로 내려가 버린다. 하루이틀 여행도 아니요, 한두 달 방랑도 아니다. 그러기를 벌써 몇 해째. 통장에 입금만 된다면야 음악 칼럼도 줄줄 쓰고, 19금 드라마도 문제없는, ‘목줄 간당간당한 드라마 작가’로 살고 있긴 하나 워낙에 딴짓하길 좋아하는지라 섬에서의 나날은 끌리는 것투성이다. 그 중에서도 그녀의 온정신을 빼앗아간 건 다름 아닌 제주의 음식들. 육지와는 확실히 다른, 제주의 맛이 그녀의 촉을 어지간히 건드렸다. 단단히 빠지더니 섬으로 놀러온 육지인들이 흑돼지구이와 생선회만 찾는 것이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하여, 그녀. 그저 생활인으로 머물지 않고 제주음식에 대해 한바탕 ‘설’을 풀기로 한다. 그렇게 그녀가 풀어놓은 ‘설’을 듣다보면 어느덧 입안에는 침이 고이고, 마음은 어느새 바다를 훌쩍 건너 제주도 어느 골목 오래된 식당 한구석에 가 앉아 있게 된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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