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상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빈틈이 보이지 않아 차가워 보인다. 원래 전공이 ‘수학’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를 다니던 중 전공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다. 한 여학생을 좋아하게 됐는데, 그 여학생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심한 가슴앓이를 했다. 이때 처음으로 사람의 마음에 눈뜨게 됐다.
내 마음인데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것’. 그는 새롭게 만난 마음이라는 영역을 알고 싶었다. 자신의 가슴앓이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고 싶었고 자신처럼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결국 많은 생각과 방황 끝에 진로를 바꿨다. 서울대대학원에서 상담학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풀러신학교에서 결혼과 가족치료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상담교수를 지낸 후 줄곧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대학교에서 기독교상담학을 가르쳤다. 현재는 초월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가족 상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강단에서는 명쾌하게 상담 이론을 가르치는 한편, 상담실에서는 상처받은 내담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상담자이기도 하다. 특히 ‘상담가들의 상담가’로 이름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