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밑바닥, 가장 어렵고 힘든 조건에서 인간다운 삶의 존엄을 위해 일어섰던 대공장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투쟁, 토목건축, 플랜트 건설노동자들의 투쟁, 기간제, 특수고용노동자들의 투쟁은 21세기 초입의 가장 절박하고 치열한 계급투쟁의 역사이며 민주노조운동의 향방을 결정하는 계급적 경계선이었다.
그만큼 노예적 침묵을 강요하는 자본의 노동유연화 공세에 균열을 내며 인간적인 빛으로 타올랐던 비정규직 투쟁은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정당한 지위를 요구할 수 있고 또한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 단절과 계승의 경계 위에서 두 번째 시집을 펴낸다. 노동조합의 대표자가 되고 나서 투쟁을 호소하는 것 이외에 조합원 동지들에게 줄 것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내게도 줄 '선물'이 생겨 기쁘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투쟁의 현장에서 만났던 모든 동지들에게 이 시집이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
희망의 불씨로 내 심장에 살아 있는 소중한 동지,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박일수 열사와 류기혁 열사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다시 '열사정신'은 노동해방이며 '열사정신 계승'은 노동해방을 위해 자신의 삶을 온통 거는 일이라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