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다 보면, 건물 사이로 커다란 천막과 가름막으로 가려진 공사하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을 보면 늘 호기심이 생긴다. ‘저건 뭐지? 나도 보고 싶다!’
못 보게 하는 건 더 보고 싶다. 다 가려지고 한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작은 문 너머에 뭐가 있을까. 문 사이를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하늘 높이 서 있는 타워 크레인과 난쟁이같이 조그맣게 보이는 공사장 아저씨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랑색 사이사이 회색과 노란 색들이 보이고, 대형차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공룡들 같다.
내가 커다랗고 높은 문을 지나 안전모를 쓰고 둘러본 공사장의 모습은 이 책의 주인공 아이가 본 모습과 닮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