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2월에 창립되었으며, 문학을 통하여 교육과 사회, 역사를 고민하는 교사 문학 단체이다. 부정기 간행물인 <교육과 문예>를 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낭송 행사 ‘금요일엔 함께하렴’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등 현실의 삶을 문학으로 담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진실을 새기는 마음으로
교육문예창작회 창립 초기에 <우리는 날마다 이긴다>라는 제목의 회보를 낸 적이 있다.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난 선생들이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겠다는, 마침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와 낙관을 담은 제목이었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촛불을 들고 날마다 이기는 싸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싸움의 한편에 시를 쓰는 교사들이 있다. 분필을 들던 손으로 촛불을 들고, 촛불을 드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그렇게 모인 시들이 여기 오롯하다.
돌이켜 보면 그해 사월의 진도 앞바다, 참혹하게 져버린 꽃잎들이 우리를 여기로 이끌었다. 탄식과 울음으로, 회한과 반성으로, 분노와 다짐으로 이어지는 날들이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는 올라왔지만 아직 인양하지 못한 진실이 바다 저 깊은 곳에 잠겨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쓰는 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날마다 이기는 싸움을 위해 숨을 크게 쉬고, 눈을 부릅떠 멀리 보고, 펜을 들어 꾹꾹 눌러 써야 한다. 진실을 새기는 마음으로 여기서 한 발 더 내딛어야 한다.
사월의 바다에서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이긴다. 끝내 이기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