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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동확

최근작
2024년 10월 <김남주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

임동확

임동확 시인은 광주시 광산구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시집 『매장시편』을 펴낸 이래 시집 『살아있는 날들의 비망록』 『운주사 가는 길』 『벽을 문으로』 『처음 사랑을 느꼈다』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길은 한사코 길을 그리워한다』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와 시론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시 해설집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산문집 『시는 기도다』 등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시집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는 그가 젊은 날 품었던 ‘전체’와 ‘부분’에 관한 오랜 물음에 대한 중간결산의 성격이 강하다. 여기서 그는 곧잘 모든 것을 넘어서고 포괄하는 상위의 보편자로 귀속되곤 하는 ‘전체’보다 크다고 믿는 그만의 고유성과 우주를 가진 ‘부분’ 또는 ‘개체’의 유일무이성과 무한성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전체화할 수 없는 부분들의 동일화로 일어나는 최근의 전쟁과 같은 폭력적 비극의 사태 속에서 그의 시적 작업은 결코 공통분모로 환원할 수 없는 저마다의 심연과 높이를 노래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것이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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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 - 2005년 11월  더보기

'천하는 천하에 감춘다(藏天下於天下)'는 생각으로 살아왔건만, 과연 나의 시는 저 한 그루 미루나무처럼 홀로 당당하고 충만한 경지를 이루었던가. 하나의 단어와 또 다른 단어들이 무한연쇄를 이루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참된 대긍정의 자유에 이르렀던가. 십 년 침묵을 마음속으로 서원했건만 칠 년 만에 내는 시집은, 그래서 더욱 부끄럽고 미흡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세월에도 의외의 소득이 있다면, 선악의 피안을 넘어선 그 자체로 완전한 세계와의 조우이다. 뒤늦게나마 내가 저 변화무쌍한 생성계의 참여자라는 사실의 발견이다. 내 안에 현전하는 그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참된 것이라면, 나의 시는 타성적이고 관습화된 분별심이 아닌 무한지평의 우주로 열려 있는 현재의 나를 되찾은 작업에 다름 아니다. 그러기에 당분간 나에게 시는 그 어떠한 슬픔이나 부정이 없는, 생성과 하나인 자신을 체험하고 완성하는 양식이 될 것이다. 이제야말로 나는 시가 내 생의 구원이 될 것이라는 예감에 오늘 하루도 즐거이 진흙밭을 낙토(樂土)로 여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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