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좋은 책을 골라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지금도 문학, 역사, 사회 등을 주제로 어린이들과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논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초등학생을 위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세계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역사를 빛낸 100명의 정치인》, 《알아 두면 쓸데 있는 신기한 상식 50》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뛰어난 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적 동물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어요.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 무엇일까요?
네, 맞아요. 정답은 바로 ‘정치’예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이해하려면 먼저 ‘정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해요. ‘정치’란 개인이나 집단이 나라를 다스리는 힘, 즉 권력을 얻기 위한 활동 또는 법을 만들거나 중요한 결정을 통해 나라를 이끌어 가는 것을 말해요.
그런데 ‘정치’는 이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평소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활동 또한 ‘정치’라고 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가족이 주말에 영화를 볼 것인지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갈 것인지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리는 것도 정치 활동이에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학급 회의를 열거나 동네 사람들이 모여 생활의 불편한 점을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하는 과정 역시 넓은 의미에서 모두 정치에 속하지요.
그렇다면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말은 여럿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인간은 결코 정치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고 풀이할 수 있겠지요? 만약 정치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문명의 발전을 이루지 못한 채 대부분의 동물들처럼 살았을지도 몰라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말에서 ‘정치’를 빼면 “인간은 동물이다.”라는 문장만 남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처럼 ‘정치’는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중요한 조건이지요.
흔히 대통령, 총리, 국회 의원 등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직업인 사람’을 가리켜 ‘정치인’이라고 해요. 예전에는 왕과 신하들이 나라를 다스렸지요.
그렇다면 나라를 ‘다스리다.’라는 말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혹시 ‘다스리다.’라는 말 속에서 ‘못하게 막다.’, ‘따라오게 하다.’라는 뜻이 먼저 떠오르지는 않나요? 예전에 몇몇 왕이나 지도자들이 백성과 국민을 억누르고 자기 뜻만 고집하며 나라를 다스렸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다스리다.’는 ‘보살피고 돌보다.’, ‘바로잡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기도 해요. 이처럼 백성과 국민을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피며 바른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정치인이 해야 할 기본 활동이지요.
‘정치’가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중요한 조건이라면 ‘바른 정치’, ‘좋은 정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인의 가장 큰 역할이에요. 혹시 여러분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이미 좋은 정치인이 될 자격을 갖추고 있는 거예요.
아직도 ‘정치’와 ‘정치인’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멀게만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책장을 넘겨 『역사를 빛낸 100명의 정치인』을 만나 보세요. ‘바른 정치’와 ‘좋은 정치인’이 우리의 삶과 역사를 어떻게 바꾸고 빛내 왔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