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문득 눈을 뜨면 산중에 혼자 갇힌 것처럼 적막했다. 공포에 질린 나는 소리쳤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거기 누구 없나요? 아무도 없나요?
좌충우돌 어찌어찌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겼다. 그 후, 묘하게도 생의 극점에 선 사람들이 나를 찾아왔다.
그들은 또 다른 나였다.
…….
위기를 딛고 숙연하게 안으로 깊은 삶의 꽃을 피우는 그들의 생을 내 그릇에 담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그들을 통해 위안을 얻고 치유를 받으며 내적으로 고요하게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가슴에 품은 이들. 어제도 오늘도 나는 그들이 그립고, 내일도 여전히 그 환한 웃음이 그리울 것이다.
일산 호수마을 집필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