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무대예술을, 파리 8대학에서 비교문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우울과 몽상』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녀는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로 평가받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리플리 5부작’ 전권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 밖의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가의 죽음』, 『사형수의 지문』, 『약탈자』,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노먼 메일러의 『숲속의 성』, 스테프니 메이어의 『호스트』 등이 있다.
비정하면서도 간결한 글의 특징 때문일까? 해밋의 글은 긴 세월을 가로질러 독자들을 비현실적인 세상으로 데려가는 듯하다. 해밋이 만들어 낸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허구의 세상은 온통 안개 속에 휩싸여 있고, 그 풍경은 서늘하고 비정하다. 그리고 마침내 독자들이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그 세상은 마치 총성이 울려 퍼지듯, 연기처럼 간결하게,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