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씨는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두더지 가족의 가장이예요.
“아빠 쿠쿠 씨가 좁은 집을 넓히기 위해 땅을 파고 또 파서 결국 미아가 될 때까지 파보니, 어느 샌가 원래 시작했던 장소로 돌아와 있었다.”가 처음 이 그림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아이디어였어요. 거기서부터 더욱더 상상을 부풀려 갔지요.
두더지 가족이 사는 땅속 집에 나무뿌리를 사용해보면 재미있을까?
성실하고 꼼꼼한 쿠쿠 씨의 아내는 덤벙거리는 성격으로 상상해 보면 좋을까?
그렇다면 무슨 취미를 가진 캐릭터가 좋을까? 등등
아빠 쿠쿠 씨가 땅 속을 파듯이 저도 이 이야기의 세심한 부분까지 파 들어가 봤어요.
연구실과 체력 단련실, 마그마 천연온천 등등 땅 속 세계에 우리 집에 있다면 재미있을 법한 방들은 편집자 분과 때로는 저의 가족과도 의견도 교환하면서 생각해 온 것들입니다.
두근두근 설렜던 작업이었어요.
독자 여러분들도 저처럼 두더지 가족들과 지하의 여러 친구들의 일원이 되어서 각각의 방 모양을 즐겁게 바라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책을 모두 완성한 지금, 두더지 가족의 방에 서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그림책은 물론, 만화나 소설도 정말 좋아해서 책에 둘러싸인 방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지내는 것이 꿈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아빠 쿠쿠 씨가 또 땅을 파서 집을 넓힌다면 이번에는 반드시 서재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