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결같이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사람이라는 단어가 구겨지면 ‘삶’이라는 단어가 생겨난다고 여긴다. 에세이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헤아림의 조각들》, 《연중무휴의 사랑》가 있으며 공저로 《우리 둘이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가 있다.
나는 홀린 듯 해변에 앉아 한 줌의 모래를 헤아린 적이 있다. 어디에선가 밀려든 각기 다른 수많은 조각을 하나하나 세어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다 보면 어떤 걸 알게 될 거라는 듯이. 아무리 헤아려도 다 헤아릴 수 없다는 걸 알게 될 뿐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나는 나 역시 그 풍경의 일부분인 게 좋았던 것 같다.
나 혼자는 원하는 모습에 가닿을 수 없다는 게 언제나 커다란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