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선명해서 다정한, 낯선 곳들”
우리는 ‘나와 이방’이라는 주제를 펼치기 위해 문지방을 넘고 빗장 너머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작가들은 포르투갈 리스본, 인도 벵갈루루, 태국 방콕을 거쳐 사이판까지 경계를 넘는다.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곳’에서 낯선 얼굴을 목도한다. 그 풍경 속에서 조우한 낯선 타자들의 모습을 한 편의 소설로 직조했다.
책을 읽는 내내 당신의 머릿속에는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리스본 거리와 흰 소가 늘어져 누워 있는 벵갈루루 골목이, 송끄란 축제가 한창인 방콕의 하늘과 포말이 일었다 사라지는 사이판 해안가가 선연하게 떠오를 것이다. 너무 선명해서 다정한, 낯선 곳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