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저는 생일을 기다려 왔어요. 합법적으로 갖고 싶은 걸 달라고 할 수 있는 날인 것이 무척 좋았지요. 선물을 빼면 제겐 생일이 크게 의미 없었어요. 아 이제는 엄마가 나를 낳느라고 고생했겠구나 하고 생각할 만큼 조금 철은 들었어요.
제게는 생일이 곧 선물이지만 살다 보니 선물에 무관심한 친구도 만나 보았고 또 너무 부끄러워 선물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친구도 만났어요. 그리고 생일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요. 어느 것 하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마음 편한 방법으로 보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작은 찍찍이부터 몇백 년을 산 나무까지 태어난 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생명은 없으니 축하하고 싶어요. 세상에 나와줘서, 잘 살아줘서 고마워요. 모두들 해피 버스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