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페이스북에서 고무신에서 꽃신 신기까지의 연애일상을 그린 만화 〈규찌툰〉을 연재해 4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6년 뒤 이별하면서, 이별을 극복하고 내면적으로도 한결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은 <혼찌툰>을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달달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그리는 <달디단>툰을 연재하고 있다.
* <혼찌툰>의 저자 남아린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Special Thanks To
<혼찌툰> 첫 화를 올렸을 때는 ‘욕먹고 죽자’는 심정이었습니다.
6년간 연재해왔던 너무나 행복했던 연애, 어쩌면 그것이 지독한 자랑으로 보였을 터라 모두가 손가락질하고 그럴 줄 알았다며 돌아설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었습니다. 이미 죽어버린 마음엔 통증이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여러분께서 죽은 제 마음에 씨앗을 뿌려주시고
깨끗한 물을 주시고 따뜻한 빛을 쬐게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남겨주신 진심 어린 댓글들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께도 큰 힘이 되었대요.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댓글을 보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마음이 놓이더래요.
여러분 덕분에 많은 분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마음 편히 잠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물론 저도요).
가장 정제되지 않은 감정들을 여러분과 주고받은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원고를 보는 것조차 힘들어 책이 나오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혼찌툰>을 마음 편히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 이야기를 여기서 계속하고 있겠습니다.
크고 작은 기복이 있겠지만, 다시 일어서서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만화를 그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따뜻한 온기를 액정 너머로 나누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 혼찌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