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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1. 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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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주의] BRUNHILD 2 : 용을 죽인 브륀힐드 리뷰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사악한 용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신룡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신전을 지어 신룡을 떠받들기 시작 하기를 수백 년. 나라에서 유일하게 용의 언어를 이해하는 가계에서 태어난 '브륀힐드'는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도 무녀가 되어 신룡을 섬기게 되었죠. 인자한 용과 그를 보살피는 무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어찌 보면 동화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도 그에 못지않기도 하죠. 한 달에 제물 7명을 받쳐야 된다는 사실을 빼면요. 사람들은 7명을 받쳐 한 달을 무사히 넘긴다면 싸게 먹힌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과거 사악한 용의 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거든요. 그러니 종교가 된다 하여도 이상하지 않죠. 그러나 자기가 먹히는 건 싫은 것입니다. 고아나 빈민가의 아이를 납치하다시피 해서 갖다 받치는 것에서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묻기도 합니다. '브륀힐드'는 그런 종교 사상으로 인하여 높은 지위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무녀의 일 말고도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었죠. 아이들을 선별해 신룡에게 제물로 갖다 받치는 것. 그러나 그녀도 좋아서 갖다 받치는 게 아니라고 역설합니다. 제물을 먹지 말라고 호소도 해봅니다. 다른 먹을 것을 준비해도 신룡은 처다도 안 봅니다. 그래서 그녀는 의문을 품죠. 신룡은 정말로 사람들을 지켜주는 게 맞는가.브륀힐드 씨리즈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2권은 1권으로부터 몇백 년 전의 과거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브륀힐드는 제물이 된 어느 소녀에게 감정이입을 합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 신룡에게 부탁하려 했죠. 아이들을 살려 달라고. 그녀는 얼마나 환상 속에서 살았는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제물이 잡아먹히는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요. 이번 2권에서는 거짓된 호의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려는 무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지킨다면서 제물로 요구하는 신룡. 사악한 용이 도사리고 있으니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신룡. 냄새가 나기 시작하죠. 맑디맑은 호수에 돌이 던져 저 파문이 일듯 브륀힐드의 마음에도 의문이 샘솟기 시작합니다. 원래 무녀라면 가져선 안 되는 이단 같은 마음. 신룡의 본질을 캐갈수록 신룡의 호의는 절대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갑니다. 하지만 신룡이 종교가 된 세상에서 아무리 무녀라지만 사람들에게 신룡의 본질을 호소한들이라는 역경이 시작됩니다. 그녀는 어릴 때 거둔 시종과 소꿉친구, 그 친구를 모시는 시종을 끌어들여 이렇게 4명이서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거와 같은 싸움을 시작하죠. 그 과정에서 브륀힐드는 몹쓸 짓도 당하는 등 많은 고초를 겪습니다. 하지만 진짜 역경은 신룡보다도 사랑하게 된 소꿉친구를 떠나보내는 것.... 맺으며: 이 작품은 필자 기준으로 리뷰 하기가 좀 까다로운 축에 속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감정을 부딪히며 가지치기를 하는 게 특징이거든요. 가령 신룡이 제물을 바라서 악당 역인가? 자기들이 살기 위해 고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인간들이 악인가. 왜 스스로 미래를 쟁취하려 하지 않는가. 신룡에게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제물을 바란 것이라면? 사실 인간들을 습격해서 학살해도 될 정도로 힘을 가진 용이 한 달에 7명을 요구한 것은 그래도 양심적이지 않나? 하는 철딱서니 없는 생각부터 해서 신룡과 대적하며 히로인인 브륀힐드와 그의 소꿉친구 사이에서 싹트는 감정과 사랑 이야기, 브륀힐드가 어릴 적 거둔 시종이 주인을 바라보며 갖는 감정, 소꿉친구를 모시는 시종의 충심 등 라이트 노벨에서는 보기 힘든 진지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가 특징적이자 인상적이죠. 신룡에게도 나름 아픈 과거를 가졌고, 브륀힐드를 집착하는 이유 등 인간과 별다르지 않는 감정을 가진, 어떻게 보면 그도 하나의 피해자라는 개연성을 넣어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오가는 구도에서 누군가는 악당 역할을 해야만 하고 그게 신룡이 되었다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브륀힐드의 결정, 그런 그녀를 지키려 했던 시종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라이트 노벨 특유의 개그와 가벼운 이성 간 관계 등을 배제한 것도 나름 큰 점수를 줄만 했군요. 다만 매 순간 브륀힐드의 결정 장애는 조금은 마이너스로 다가옵니다.

    현석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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