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하게, 후련하게, 이외수가 돌아왔다
"
익숙한 우리 이야기의 장면들. 암행어사가 출두하면 탐관오리는 우스꽝스럽게 도망치고, 놀부의 박이 터지면 도깨비가 나타나 놀부를 마구 두들겨 팬다. 부패하고 불의한 것들을 향한 통쾌한 보복의 역사가 이외수의 신작 소설에서 계속된다. <장외인간> 이후 12년 만에 만나는 이외수 장편소설.
화천에서 작은 수목원을 운영하는 정동언. 온 세상 식물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식물들의 힘을 빌려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고양이의 이마에 대못을 박는 동물학대범, 뇌물 수수 등을 일삼는 국회의원,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4대강 사업으로 이득을 챙긴 대학교수,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 등을 응징 대상으로 결정해 치밀하게 보복을 실행한다. 거침없는 문장의 연속, 호쾌하게 펼쳐지는 상상력이 흥미진진하다.
- 소설 MD 김효선 (2017.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