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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의 헤이프니 레인에 있는 조지 왕조 풍 붉은 벽돌 저택에 입주 가정부로 일하게 된 마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도망쳐 도착한 그곳에서의 첫 날, 창문 밖을 서성이는 수상한 남자를 만난다. 남자의 이름은 헨리. 에밀리 브론테의 사라진 원고를 추적하던 중 그 열쇠가 되어줄 서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여 헤이프니 레인을 찾아온 터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서점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함께 사라진 서점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100년 전 서점의 주인 오펄린의 인생을 추적하게 된다. 결혼을 강제하는 집안에서 도망쳐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점원으로 일하며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 같은 작가들과 교류하던 오펄린. 그가 더블린 헤이프니 레인에 차린 서점은 마서와 헨리의 시대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와 그의 서점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하나의 서점, 두 시대, 세 사람의 이야기가 서로 공명하며 전하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 작중 무시당하지않기 위해 남성복을 입고 런던에서 파리로 그리고 더블린으로 도망치면서도 악착같이 자신의 인생을 거머쥐려 했던 오펄린의 강인한 의지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헤이프니 레인으로 흘러들어온 마서에게 울림을 준다. 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여성 서적상 실비아 비치, 에밀리 브론테와 브론테 자매들, 마서를 받아준 보든 부인 까지, 시대를 뛰어넘은 여성들의 연대가 빛을 발한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익숙할 이름들도 곳곳에 등장하여 반가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서점은 발견의 관문,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가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책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 기꺼이 그 문을 통과하려는 전 세계 애서가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