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살아가야 할 미래 사이에서"
뉴욕 센트럴 파크, 아침 여덟 시. 파리경찰청 강력계 팀장 알리스와 재즈 피아니스트 가브리엘은 각각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묶인 상태로 공원의 숲속 벤치에서 잠을 깬다.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로 한 번도 만난 기억이 없다. 전날 저녁 알리스는 친구들과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 걸어간 게 생각나지만 이후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가브리엘은 전날 더블린의 재즈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두 사람은 어쩌다가 그토록 황당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기욤 뮈소의 새 스릴러 소설 <센트럴파크>다. 등장인물들이 '형사' 또는 '범인'이라는 고전적 설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인간의 고뇌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기억을 맞추어가며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다 보면 스릴러적 반전과 함께 캐릭터들의 사연에 감추어진 드라마도 함께 느낄 수 있다.
- 소설 MD 최원호 (201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