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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모월모일>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등의 산문집으로 산문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 박연준 시인이 서른아홉 권의 고전 이야기로 돌아왔다. 작가에게 고전은 '살아남아 산 사람들 손에 끈질기게 잡히는 책'이다. 작가는, 올바른 길이나 훌륭한 선택법이 아닌, 길을 잘못 든 사람들이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간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고전을 읽는다고 밝힌다.
이태준 <무서록>, 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 프랑수아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존 윌리엄스 <스토너>를 거쳐 마지막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까지, 서른아홉 개의 서로 다른 삶, 완벽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마음을 움직인 문장과 언제 읽어도 심장을 뛰게 하고, 몇 번이라도 읽게 만드는 독서의 경험을 담백하게 나눈다. 작가가 산뜻하게 안내하는 고전의 세계를 경험하고 나면 한 권의 고전을 손에 쥐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