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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자유와 민주, 인권 존중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 풍부한 부존자원과 광활한 영토를 기반으로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로 불린 미국은 장기간 지속되어 온 내부의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두 나라로 분리되었다. 문자 그대로 유혈이 낭자한 극한의 대립 끝에,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연방공화국은 미연방을 탈퇴해 독자적인 나라를 설립한다. 청교도적 신권정치를 표방하는 공화국연맹은 12사도가 나라를 이끄는 기독교 원리주의 국가로 회귀한다. 그리고 2045년. 연방공화국 정보국 요원 샘 스텐글에게 미니애폴리스의 중립지대에서 공화국연맹 경찰국 요원을 암살하라는 비밀 지령이 떨어졌다. 타깃의 이름은 케이틀린 스텐글. 샘도 그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복자매였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장편소설.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갈라지고, 대립하는 두 체제가 서로 정당성을 주장하며 상대 우위에 서기 위해 치열한 대외 선전전과 막후 첩보전을 벌이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 역사적 모티프를 떠올릴 수 있다. 가족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두 자매가 각자가 선택한 체제의 승리를 위해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소설 속 두 나라로 분리된 나라의 구성원들은 이제 원하는 정부를 갖게 되었으니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게 되었을까? 종교적 근본주의에 물들어 신성 모독죄와 화형식을 부활시킨 공화국 연맹은 물론, 연방공화국 역시 원활한 행정과 투명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체내에 삽입한 정보 칩 때문에 온 국민이 감시당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세상에 완벽한 나라는 있을 수 없다면, 선택은 두 체제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샘과 케이틀린의 선택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