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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했던 단원고 학생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 개월, 그 시간 동안 홀로 남겨진 유가족들은 고통과 절망, 오열과 분노가 반복되는 나날을 보내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관한 무수한 말들이 오가면서 사건의 진실과 핵심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와중에 여기, 가족들의 진짜 목소리를 그러모은 증언록이 출간됐다. 책에는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유가족들과 동거동락하며 인터뷰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안산의 곳곳, 분향소, 팽목항, 광화문, 국회, 청운동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기록한 이 책은, 언론매체가 보도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삶을 보여준다. 240일간 유가족들이 겪은 내밀한 사연과 증언들은 구체적이고 또 애절해 페이지 한 장을 넘기는 일조차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고 또 참으며 읽어내야만 하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의 눈물로 이뤄진 이 중요한 기록을 많은 독자들이 함께 공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