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수의 취미로만 여겨지던 연주회 방문도 걸출하고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등장으로 활성화를 띤 듯싶다. 국내 공연은 연일 매진이고 해외 순회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 겸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벽이 낮아지는 게 실감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음악에 여전히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음악사-음악학의 개념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저명한 지휘자이자 음악 교육자인 존 마우체리는 어째서 클래식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20세기 초에 멈춰 있는지 질문하며 그 답을 파헤쳐 나간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클래식 음악은 정말로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쇼팽에서 플레이리스트가 반복된다. 조금 특색 있는 작곡가라면 쇼스타코비치, 말러 정도다. 그렇다면 왜 클래식 음악의 레퍼토리는 이다지도 적은가? 작가는 20세기 양차 대전을 겪으며 독재자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가 국가의 마케팅 도구로써 클래식을 사용했음을 설명한다. 종전 후 냉전 시대 때 클래식 음악이 가야 할 길은 어떻게 재편되었을까? 이 물음이 어떻게 아방가르드, 할리우드 음악으로까지 연결되었을까? 단지 '듣는' 음악에서 벗어나 역사적 관점으로 들여다본 클래식 음악의 세계는 새로이 다시 태어난다. 여러분의 클래식 플레이리스트에도 새로운 음악이 추가될 것이다, 비록 다수가 호명하길 그 음악을 게임음악이라 할지라도. - 예술 MD 임이지
책 속에서
이제 변화라는 멈출 수 없는 과정을 인식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는 진보 대 보수의 문제도 아니요, 대중적인 것과 진지한 것 사이의 대결도 아니며, 혁신 대 퇴보의 문제도 아니다. 이는 엄격한 배타성 대신 온정 어린 포용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문제다. p.344
<13계단>, <제노사이드>로 국내외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이 일본보다 먼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20여 년간 7편의 장편소설과 1편의 연작 소설집을 펴낸 그가 이번에는 첫 단편집으로 돌아왔다. 여섯 편의 작품 중 네 편은 그동안 일본을 포함한 어느 지면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미발표작으로, 추리·공포·SF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형 제도, 진화와 신인류의 출현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룬 이전 작품들처럼, 이번 단편집에서도 죽음과 인간 심리를 향한 작가 특유의 사고실험과 탁월한 스토리텔링이 빛을 발한다. 특히 이 책은 그동안 성원을 보내온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전해지는 뜻깊은 선물이기도 하다.
여섯 편의 단편에는 유령이나 죽은 자의 기억이 주요 단서로 등장하며 현실적인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살인 사건 용의자의 자백을 이끌어 내려는 형사와 사건 현장의 유령 목격담을 다룬 표제작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꿈속에서 본 남자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세 번째 남자>, 전후 일본을 무대로 유령 저택과 광기 어린 과학자의 흔적을 좇는 <아마기 산장> 등에서 초자연적 요소는 단순한 트릭을 넘어, 한때 살아 있던 이들의 사연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시선을 드러낸다. 사회파 미스터리에서 심령물까지, 다카노 가즈아키가 천착해 온 인간의 악의와 연민이라는 주제의식을 느낄 수 있으며, 그의 기존 작품과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가가 여러 번 강조했듯, 가장 큰 목표는 ‘재미’다.
- 소설 MD 박동명
프랑스 어린이 문학상인 크로노 상, 트리올로 상, 발렝시엔 상, 피티비에 상 4관왕을 달성한 이 책은, 2006년 <국화마을의 어린 왕자, 모모>라는 제목으로 국내 처음 출간되었다. 새롭게 번역하고, 일러스트를 더해 색다른 모습으로 다시 선보인다.
수레국화마을에 사는 아랍계 이민자 소년 모모는, 우연히 만난 은퇴 교사 에두아르 할아버지와 함께 책을 읽고,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 어느 날, 모모는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결국 이별의 순간을 맞는다.
모모는, 세대와 인종을 초월한 우정과, 이별의 아픔으로 채워진 여름을 통과해 나가며 한 뼘 더 성장한다. 그리고, 미셸 투르니에 <방드르디, 야생의 삶>,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을 접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달라진다. 만남과 이별, 우정과 이해, 꿈과 성장, 그리고 책 이야기로 가득 찬 <모모의 여름 방학>. 시간이 흘러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따뜻하고 깊이 있는 동화다.
- 어린이 MD 송진경
"오늘 애플이 휴대폰을 재발명할 것입니다. (Today, Apple is going to reinvent the phone.)" 2007년,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올라 이 한마디를 던졌을 때, 사람들은 손바닥만 한 기계 속에 담긴 미래를 봤다. 그 짧은 문장이야말로 아이폰이라는 컨셉을 가장 완벽하게 설명한 한 줄이었다. 기능을 나열하기보다 한마디로 비전을 그리는 힘, 그것이 바로 이 시대 기획자와 마케터, 창작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다. <컨셉 언어 수업>은 그 무기를 어떻게 만들고, 다듬고, 꺼내 쓸지를 가르친다.
전작 <컨셉 수업>이 컨셉의 뼈대를 세우는 기본기를 알려줬다면, 이번 <컨셉 언어 수업>은 그 뼈대에 숨을 불어넣는 언어의 기술을 다룬다. 저자는 성공한 조직과 상품을 만들어 낸 '컨셉 언어' 30개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컨셉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엔지니어가 아닌 아티스트", "모든 책상과 가정에 컴퓨터를" 같은 문장들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브랜드의 방향과 정체성을 결정짓는 설계도였다. 이 책은 그런 컨셉 언어의 힘을 분석하고, 독자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4단계 실전 전략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한층 더 선명하고 설득력 있게 담아낼 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많다. 하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한마디는 드물다. <컨셉 언어 수업>은 당신 안에 숨어 있던 그 한마디를 끌어내는 훈련장이자 실험실이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꺼내어, 누군가의 마음에 정확히 꽂히는 말로 바꾸고 싶다면, 이 책은 아이디어가 언어로 태어나는 과정을 함께 걸어가는 가장 확실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Are you getting it?"
- 경제경영 MD 김진해
추천의 글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사람, 자신의 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영감을 넘어, 사고방식의 구조를 바꾸는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전우성 (브랜드 디렉터, <핵심경험론>저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놀라운 컨셉 사례들은 ‘그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컨셉을 만드는 데 말이라는 무기가 어디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데다, 실전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 장문정 (엠제이소비자연구소 대표, <팔지 마라, 사게 하라> 저자)
"컨셉은 결국 소비자와 내부 구성원 모두에게 전하는 한 문장의 약속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만이 진짜 멋진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 김경희 (컨셉진 편집장,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자)